티스토리 뷰

냄새 가득한 지하방에서 7년을 살면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돈을 벌려고 하지 말고 일을 잘 하는 전문가가 되자' 고졸이 한국에서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할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후회는 없지만 실패는 있죠. 실패는 성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상황이 너무 길어지지 않길



대지 편집을 했습니다. 학원을 같이 다닌 형님이 충무로로 오라는 얘기를 듣고 막연하게 간 회사는 사진 스튜디오였습니다. 털보라는 별명을 가진 사장님이 사진 관련 장비를 구입했는데 형님이 그 회사 직원이었고 장비에 오퍼레이터를 끼워 파는 옵션이 있어 저를 입사시켰습니다. 전 그 장비를 처음 봤습니다. 6개월 후 털보 사장은 장비를 안 산다고 반납했고 전 실업자가





분식집 등을 하며 그나마 조금 있던 돈도 다 까먹고 고2 때 빛 하나 안 들어오는 노량진 산꼭대기 지하방으로 들어갔습니다. 89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년 재수를 했고 결국 대학에 떨어져 바로 디자인 학원을 등록했습니다. 1년은 시각디자인을, 1년은 컴퓨터그래픽을 배웠고 바로 방배동 디자인 회사에 취업을 했죠. 머리를 허리까지 기른 남자 실장님과 부인인 임신한 여자 실장님이 운영하는 회사였고 첫 월급이 20만 원이었죠. 당시는 매킨토시가 대중화되지 않았던 시절이라 로터링 작업과





해운대 석대 사거리 입니다. 1차선은 좌회전 2차선은 직좌 3차선은 우회전 입니다. 저는 3차선에서 직진하는데 갑자기 1차선에서 3차선으로 들어와 제차 뒷문과 앞문쪽을 충돌 하였습니다. 상대방 보험회사랑 저희쪽 보험에서는 저보고 우회전 차선에서 직진 해서는 안되는데 과실이 있다고 합니다. 노면 지시위반 이라고....보통 직진이 안되는 구간에서는 정지선 50미터전데 직진

요청했고 여사장님은 흔쾌히 승인을 했지만 결국 이 문제 때문에 저는 회사를 나오게 됩니다. 제 인생 최대 최악의 결정이 됩니다. 그럴 수밖에 없던 게 당시 저는 너무나 잘나가던 디자이너였고 제가 아는 사람들에게서만 일을 받아도 년 10억은 찍던 시절이었습니다. 세상 무서운 게 없었죠. 역시 소니에서 친했던 과장이 해외로 나가 일을 했는데 여사장과 인센티브 문제 때문에 힘들어하니 그럼 자기랑 회사를 차리자고 하더군요. 저는 '아무리 내가 잘 나간다 해도 난 디자이너이지 사장은 못한다.난 나를

소니와 일을 했는데, 팀장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대박을 치게되어 사장에게 신임을 받습니다. 때가 되었다 생각이 들어 팀장 놈에게 퇴사하고 당신과 나의 관계를 사장에게 말하겠다 협박(?)하여 2천만 원을 주겠다는 공증을 받습니다. 하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자 저는 팀장을 민사 고발하게 되고 월급 가압류를 하게 됩니다. 다급해진 팀장은 사장에게 돈을 빌려와 1천만원을 주었지만 또 약속을 지키지 않고 다시 가압류를 하게 되면서 모든 사건이 회사에 알려지게 됩니다. 사장의 중재로 나머지 1천만 원을 빌려주어

고졸 출신 디자이너이지만 삼성, 엘지 등 상급 퀄리티의 디자인을 많이 했습니다. 그 부가가치를 잘 압니다. 제작은 부수적인 것이고요. 하지만 세상이 바뀌었죠. 디자인 부가가치가 땅바닥에 떨어졌습니다. 크몽에서 로고 하나 만드는데 5만원입니다. 충격적이지만 그게 현실이죠. 이런 5~6만원짜리 디자인 업무를 계속 찾아서 할 것인지? 아니면 나이가 들어도 할 수 있는 제작 업무(인쇄 등)로 돌아설 것인지? 가장 큰 고민입니다. 사실 재작년에 이미 했던 고민이었고 결론도

고생했는데 그것 때문에 몇일 휴가를 냈더니 지랄을 하더군요.^^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건 95년 첫 직장 때 저를 디자이너가 되게 해준 팀장에게 연락이 와서입니다. 당시 대한민국에 벤처 바람이 불던 시절이었죠. 기획서만 있으면 10억씩 펀딩을 해주던 시절입니다. 재주는 좋아서 청담동에 아는 사람과 스포츠 관련 사업을 시작했고 벤처회사에서 15억 펀딩을 받았습니다.

알지만 따질 순 없죠. 8월부터 취업을 하려고 모든 취업사이트에 올려두고 광고도 했는데 연락도 안 옵니다. 최소한 현재 클라이언트를 보유하고 있는데 몇 군데에서 논의 정도는 하려고 연락 올 줄 알았습니다. 그냥 혼자 생각에는 요즘 디자인 업계가 엄청 좋지 못하다는것과 정말 고졸이기 때문인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

바랍니다. 그래도 클리앙에 이 글을 쓰기로 한 생각은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이곳만큼 좋은 사람들이 있는 커뮤니티가 이제 없는 거 같습니다. 저와 같은 디자인 업종에 계신 분이라면 한 마디씩 부탁드릴게요. 뭘 해야 하는지...어떤 방법으로 업무를 만들어야 하는지.. 지금 가장 큰 고민 또는 결정은 이것입니다. 계속 디자인 업무를 할 것인가? 아예 다른 일을 찾아볼 것인가? 또는 디자인 업무가 아닌 제작 업무만 할 것인가? 이쪽 업종이 아닌 분들은 조금 이해가 어려우실 텐데, 전 미대를 안 나온